보드게임의 세계는 광대합니다. 바둑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전략이 필요한 게임이 있는 반면 단순한 블럭 쌓기 수준의 젠가와 같은 게임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간단한 게임이어도 놀라운 경험을 선사해 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블라다 크바틸의 '코드네임'도 간단하지만 놀라운 게임입니다.
코드네임
게임인원 : 4인 이상
게임시간 : 20분 내외
게임연령 : 8세 이상
작가 : 블라다 크바틸
연관게임 : 코드네임 픽처스, 코드네임 듀엣 등
장르 : 파티게임, 단어게임
전통적인 단어게임의 변주
전통적으로 단어 게임은 레크레이션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게임입니다. 예를 들면 스피드퀴즈, 방과 방 사이 등은 근본적으로 단어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드네임도 단어게임입니다. 나열 된 단어들 중에서 문제 출제자가 의도한 단어가 무엇인지를 추론해서 선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글로 봐도 너무나도 간단한 방식의 게임인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변주만으로 4인 이상의 그룹이 꽤 긴 시간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명작 게임이 되었습니다. 코드네임은 체코의 천재적인 보드게임 작가 블라다 크바틸이 만들어낸 명작입니다.
코드네임 게임의 진행
코드네임의 구조는 이렇습니다. 기존의 단어게임 처럼 출제자가 있고 그것을 맞춰야 하는 팀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하는 상대팀이 같은 25장의 단어 카드를 사용합니다. 단어는 모두 공개되어 있고 그중에서 무엇이 우리 카드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는 상대팀의 카드도 있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카드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카드만 잘 골라내야 합니다. 이것을 2개 이상의 단어가 공통적으로 연관되는 한 개의 단어를 제시하는 것이 출제자가 줄 수 있는 힌트의 전부입니다. 팀원들은 단어 하나를 듣고 그와 연관 된 단어 카드를 2~3개를 찾아내야 합니다.
중립 카드나 상대 카드를 선택하면 당연히 바로 기회는 넘어갑니다.
크바틸은 이러한 간단한 단어게임에 스파이 코드를 입혔습니다. 그래서 25장의 단어카드는 일반 시민이나 상대 스파이, 혹은 우리 요원입니다. 묘하게 이 테마가 잘 어우러지면서 코드네임을 통해서 우리 아군을 찾아내는 작업에 몰입하게 합니다.
글로만 보면 이게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지만, 대부분 전혀 상관없는 단어 25개가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 우리 요원이 있는 위치의 단어들의 공통점을 한개의 단어로 엮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의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극적으로 맞추기도 하고, 다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틀리기도 하면서 웃음바다가 되곤 합니다.
단체 팀 게임으로 훌륭
코드네임의 장점은 두 팀으로 나누어 경쟁하기 때문에 대인원일 때에 빛을 발한다는 점입니다. 출제자와 팀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팀의 최소 인원은 2인 이상이지만, 풀이하는 팀원의 인원은 상관이 없고, 오히려 많을 수록 엉뚱한 추리를 하는 등 재미난 상황이 발생합니다. 덕분에 친척이나 단체 레크레이션 시간에 활용하기 좋은 게임입니다.